대통령의 말을 빌면 G20 반대 시위는 선진국에 걸맞은 행동이 아닌 것 같다. 또, 세계경제 살리기를 위한 명분 없는 ‘반대’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영국서 사람 죽어...선진국 시위 격렬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선진국의 G20 반대 시위는 격렬했을 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후진국, 국격을 가름하는 기준이 되지 않았다. 또, 정부가 국가적 행사인만큼 G20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 과잉 대응을 하는 것처럼, 선진국 역시 과잉 대응했다.
G20 정상회의 초대 의장국으로 자부심이 대단했던 나라 영국 런던에서는 2009년 G20 개최 당시 사람이 죽었다.
▲ 런던 G20 시위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
영국중앙은행 앞에서 좌파연대체의 ‘G20 몰락’ 시위, 시내 복판에서 텐트를 치고 벌인 환경운동가들의 기후캠프 항의시위, 미국대사관 앞 반전시위가 1일 런던에서 계속되었다.
앞서 3월28일 런던 중심가에서 160개 단체가 소속된 연대체 ‘민중을 우선으로(Put People First)’가 주도해 3만5천여명 가량이 ‘고용, 정의, 기후를 위한 행진’을 하며 경제 위기와 정책 실패를 규탄하는 격렬한 시위를 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프랑스에서도 반세계화 운동단체의 주도로 여러 도시에서 행진했다.
▲ 피츠버그 G20회의 당시 시위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
2009년 9월24~25일 시당국이 집회를 불허하자 시민사회단체의 항의로 집회가 허가되었다. G20 반대 연대단체들은 ‘민중정상회담’을 열었고, 그린피스 활동가가 펼침막을 걸고 시위하던 도중 8명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G20 반대단체 시위대 500여명에게 최루가스 뿌려 해산시키고, 시위진압에 사상 최초로 고주파 음향대포를 사용했고, 24일 저녁 회담장 근처의 시위대를 최루가스로 해산시켰다.
그래도 “모든 곳에서 시위를”이란 구호 아래 산발적 게릴라 시위가 전개되었고, 25일 5천여명이 곳곳에서 시위를 해 180여명 체포되었다.
▲ 토론토 G20 당시 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
그러나 6월17일 환경단체 옥스팜의 캐나다 시위, 6월21일 빈곤반대 시위, 6월22일 동성애자 시위가 이어지고, 26일 오후 토론토 도심에서 1만여명이 시위했고, 27일 경찰의 무차별 진압과 대량체포에 항의하는 농성시위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28일 대규모 체포에 항의하여 1천여명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편 트위터에도 G20 반대 시위를 막는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hosnet19 “2009년 G20 개최국 영국과 2010년 G20 개최국 한국의 차이에서, 진정한 국격의 차이와, 선진국 후진국을 나누는 기준이 어떤 건지 알게 합니다. 정부가 발악한다고 나아질 국격이 아닙니다”
@aini207 “다른 나라에서 G20 기간에 반대시위가 많이 일어나던데. 그 나라는 그래도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의미겠죠??? G20기간에 반대시위가 없다는 게 자랑거리가 아니라 부끄러운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드네요”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