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공장 사내하청노조 간부인 최병환 현장위원은 “5명에게 집단 구타당했다. 그 중 몇몇이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동희오토 비정규 노동자들이 투쟁할 때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에 투입되었던 용역업체 직원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폭행당해 다리 부상으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폭행에 항의하던 정규직 노조 간부 김지용 대의원도 “현대차 경비가 아닌 용역업체 직원들이 투입됐다. 현대차 경비와 용역업체 직원들은 집단적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정규직 관리자, 경비업체 직원 모두 똑같이 현대차 마크가 새겨진 곤색 잠바를 입고 있어 일반인이 용역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10년 이상 일한 노동자들은 공장 직원들의 얼굴을 대부분 알고 있는 듯 했다.
관련해 현대차 아산공장 사측은 인터뷰를 사양한다며 “용역은 투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내하청 노조는 오늘 오후3시부터 주간조 2시간파업을 결정하고, 의장공장으로 진입했다. 노조는 대체인력을 컨베어라인에서 빼내려고 했지만 공장에 들어가자마자 사측에 막혀 화이널 6,7번 라인 통로에 주저앉아 연좌농성을 이어갔다.
▲ 연좌농성하는 비정규 노동자들 [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
30여분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정규직 관리자, 경비 200여명은 연좌농성 하는 비정규 노동자를 하나하나 끌어냈다.
정규직 한 노동자는 “의장부 라인별, 출입문별로 정규직 관리자 1~2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사무직 관리자들까지 동원되었고, 셀 수 없이 많은 관리자들이 비정규직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사측은 폭력사태에 항의하거나 말리는 정규직 노동자는 때리지 않고 비정규 노동자만 폭행한 걸로 보인다. 또 다른 정규직 노동자는 “관리자들이 비정규 노동자들을 그냥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발로 밟고, 주먹으로 때렸다. 이를 말리는 정규직노조 간부, 정규직 노동자들은 안 때렸다. 점심시간에도 비정규 노동자들이 의장부 안에 있는 회의실로 가자 경비, 용역이 버스를 타고 한꺼번에 몰려와 감시했다”고 전했다.
[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
[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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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에 항의하는 정규직 노동자 [출처: 현대차 아산공장위원회] |
현장에 있었던 정규직노조 이화백 부의장은 노조가 항의해도 사측의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부의장은 “통로에서 사내하청노조가 집회를 하는데 회사측이 이를 끌어냈고, 과정에서 비정규 노동자가 이빨이 부러지고, 부상당했다. 비정규직은 끌려 나가지 않으려고 드러누웠다.”고 말했다.
폭행당해 병원으로 후송된 비정규 노동자 백승민, 김대연 씨 모두 정규직 관리자가 지시하고, 경비들이 앞서서 ‘집단구타’를 했다고 증언했다.
▲ 부상당한 비정규 노동자 |
비정규 노동자들은 의장공장 옆 민주광장으로 끌려나왔고, 부상자들은 119구급차에 이송되거나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오늘만 총9명이 부상당했으며, 어제 역시 8명의 노동자 부상당해 7명이 입원. 총 17명이 부상당했다. 병원 진단 결과 어제와 비슷한 중상으로 치아 3개 부러짐, 척추뼈골절, 손가락골절, 갈비뼈골절 등이다.
사내하청 노조는 18일 주간조 2시간파업, 야간조 4시간파업, 19일 주야간 4시간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오늘 아침 7시15분경 민주관장에 모여 출근투쟁을 하기도 했다.
한편 금속노조에서 결정한 권역별집회가 아산공장 정문앞에서 오후4시에 열렸다. 사측은 18일 오후 정문에 컨테이너 박스, 일명 ‘몽구산성’를 올렸다. 그 옆에 미처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했던 비정규 노동자 4명이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