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아흐람 온라인>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26, 27일 양일 간으로 예정된 이집트 대선 투표일을 낮은 참가율을 이유로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 언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예상치 못한 낮은 참가”로 이번 대선 투표율이 “2012년 대선보다 낮게 마감될 수 있다”며 대통령선거위원회(PEC)가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출처: 아흐람 온라인] |
투표 첫날인 26일 저녁(현지시간)부터 많은 논평가와 언론인들은 투표율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내무부 대변인은 26일, 방송을 통해 투표 첫날 5,300만 유권자 중 1,60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흐람 온라인>은 “다양한 출처에 따르면, 26일 투표율은 400만에서 800만 명에 머물 것이며, 보다 높은 수치가 나오더라도 기대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낮은 투표율로 인해 이집트 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집트 당국은 뒤늦게 27일을 공휴일로 선언하고 은행도 문을 닫을 것이라고 공고했다. 선거위원회는 27일 더운 날씨로 인해 투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투표 시간을 한 시간 더 연장시키기도 했다. 투표에 불참할 경우에는 500이집트파운드(약 7만원)의 벌금을 물리겠다는 엄포까지 놓았다. 그러나 <아흐람 온라인>은 당국의 조치는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27일 AFP도 카이로 투표소에서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는 군 실세인 압델 파타 알시시 전 국방장관과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 2명이 출마했으며 알시시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알시시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서 4,00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아들리 만수르 현 임시대통령 또한 “많은 투표율로 세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이는 군사쿠데타로 등장한 집권 세력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1년 혁명 2012년 대선 결선 투표율은 52%였다. 당시에도 이집트의 많은 유권자들은 무슬림형제단 모하메드 무르시와 호스니 무바라크 시절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 중 뽑을 인물이 없다며 등을 돌렸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당시 투표율 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군사쿠데타 후 취임한 만수르 현 임시대통령은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만수르 임시 대통령 집권 후 지난 11개월 간 수천 명이 사망했으며 또 다른 수천 명이 구금됐다. 지난 1월 이집트 인권단체들은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후 시위 중 사망자가 2,665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