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김경자, 김지나씨 석방

탈레반, “두 명 석방은 선의의 표시”

아프간에서 피랍되었던 인질들 중 김경자, 김지나씨가 13일 풀려났다. 피랍된지 26일만이다.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탈레반에 의해 피살되었고, 두 명이 석방되면서 이제 14명의 여성과 5명의 남성들이 탈레반에 인질로 잡혀있다.

탈레반, “두 명 석방은 선의의 표시”

이번 두 명의 여성인질 우선 석방은 탈레반과 한국 대표단 사이에 이틀간의 대면접촉이 있은 후에 이루어 진 것이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두 명의 여성인질 우선 석방이 협상과정에서 “선의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남아있는 19명의 인질을 석방해 주는 대가로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라는 요구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아프간 정부는 여전히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거부하고 있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13일 두 명의 인질들이 한국측에 무사히 인도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남은 19명의 피랍국민의 무사귀환을 위해 대면접촉을 포함한 다양한 접촉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한국정부가 아프간과 미국정부에 힘 행사해야”

이번 여성인질 2명의 우선 석방은 7월 19일 23명이 피랍된 이후 첫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이번 두 명 인질에 대한 우선 석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고, 먼저 호의를 베풀었다는 인상을 주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유리한 국면을 형성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그 동안 여성들을 인질로 삼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제사회를 비롯해 이슬람 사회에서도 '반이슬람'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인질 석방 결정을 내렸다고 외신에 알리면서, 두 명의 한국인 인질을 “한국측과 탈레반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우리는 한국 사람들과 정부가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도록 힘을 행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석방 이후에도 탈레반 측의 요구가 변함없으며, 한국 정부가 다시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는 주문을 한 바 있다.

한국 정부에게는 이번 두 명의 여성인질 우선 석방으로 마련된 돌파구를 잘 활용해 나머지 인질들을 석방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여전히 관건은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를 설득해 탈레반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협상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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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 파병 , 아프간 , 철군 , 피랍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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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eM

    석방된 두분 한국 와서 좋은 대접 받을 생각을 하지마세요.
    공항에 입국 할때 하느님이니 머니 해서 지껄이면 정말 우리나라 떠나야될껄요.

  • 2007.08.14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챙피하고 부끄럽네요. 죽어도 좋다는 각서쓰고 갔고, 위험하다고 비행기도 보내고, 표도 끊어줘도 싫대고, 안보내 준다고 국가상대로 소송이나 해가며 갔으면 살려달라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지. 나라 팔아먹고 살려줄만큼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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