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사회운동포럼’

[소개] 사회운동을 관통하는 대토론회와 '열쇠말' 토론

소통/ 연대/ 변혁 사회운동포럼이 바로 오늘(30일) 서울 성균관 대학교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다.

2개의 대토론회와 총회 그리고 사회운동포럼의 중심 내용을 담은 4개의 '열쇠말' 토론 그리고 특별강연을 포함한 16개의 포럼 및 워크숍이 준비 돼 있다.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 포스터
사회운동포럼의 기본은 '솔직하게 드러내 보자'는 것.

4일간의 일정 중, 첫날(30일)은 전체 토론을 통해 '부딪치는 벽'을 찾아내고, 서로가 무엇이 다르고, 다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지, 공동 기반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토론으로, 전체 일정의 '서론'의 의미를 갖는다.

전체 토론에서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빈곤심판 민중법정, 여성대회, 환경운동 관계 맺기와 확장하기, 비정규운동의 비상을 위한 원탁토론 등 본론 토론을 진행한 후 9월 2일 진행 될 사회운동 총회에서 전략과 과제를 모아내는 그림이다.

이상훈 사회운동포럼 사무국장은 "포럼 첫날, 논의가 다 풀리지 않더라도 다양한 문제제기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하며 "차이에도 불구하고 같이할 수 있는 부분과 합의 지반을 공동선언, 전략과제 형태로 정리해서 사회운동총회에서 논의, 결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참가단위들이 회의를 통해 정한 사회운동대토론회는 '시작'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오늘(30일) 진행되는 사회운동대토론회는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전쟁과 빈곤의 시대, 사회운동의 대안이념과 변혁의 전망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사회운동단위들의 시대 인식과 사회운동의 역사 반성과 성찰, 혁신 방향과 대안 이념 그리고 변혁의 전망 등 4개의 주제를 놓고 논의하게 된다.

2부는 ‘사회운동의 소통과 연대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를 주제로, 현재와 같은 운동 방식에 대한 현황을 진단하고, 소통과 연대를 가로막고 있는 지점들을 내적 요인과 외적 조건 등에 대해 솔직한 논의를 진행 할 계획이다.

사회운동 대토론회 1부는 30일 오후 3시 법대 B107호에서, 2부는 오후 19시 법대 B107호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이런 사회운동대토론회에서 나온 내용들은 '열쇠말' 포럼을 통해 사회운동포럼을 관통하는 전략과제들을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열쇠말'의 4가지 토론 주제는 사회운동포럼의 전체 참가단위들이 원탁회의를 통해 정한 주제로 현재 사회운동단위들이 주요한 고민지점이라 할 수 있다.

열쇠말 1. 새로운 사회운동 활동양식

31일 진행되는 ‘미래를 돌아보라, 새로운 사회운동 활동양식’은 현재의 진단 결과를 5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이들을 '인격화' 해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새로운사회운동활동양식' 기획단은 4개월 여 동안 공동기획단을 구성하고, 각자가 사회운동의 활동양식으로 제안하고자 하는 내용과 그 이유에 대한 초기 논의부터 밟아 왔다. 그리고 논의 과정에서 최종적인 주제로 △민주주의 △페미니즘 △집회 △언어 △교육 등 5가지를 선정했다.

'민주주의’는 운동사회 내, 단체 간 연대활동이나 조직 내에서 성별, 직책, 나이, 단체 규모 등등에 따라 '민주적인 의사 결정과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가'를, ‘페미니즘’은 여성 활동가들의 설문을 바탕으로 ‘운동 의제 설정방식’ 이나 ‘운동을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의 여성의 이슈와 여성주의적 시각이 얼마나 비중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단체 내 조직문화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집회’는 계속된 문제점 지점들을 모아 ‘집회라는 공간을 어떤 공간으로 살려야 하는가’라는 기본 질문에서부터 아이디어를 모을 예정으로, ‘언어’도 마찬가지로 ‘운동이 누구와 함께 운동하기를 지향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과 연결 해 ‘운동언어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얘기 한다.

위기 돌파의 대안으로 ‘교육’을 말하지만 정작 운동 내에서는 변두리에 밀려나 있는 상황임을 고려, ‘교육의 제자리 찾기’를 하기 위해 어떤 시도들과 조건들을 만들어 가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사회운동포럼 열쇠말. '새로운 사회운동 활동양식'

'새로운사회운동활동양식' 기획단의 배경내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도움닫기 워크숍에서 주제들을 짚어가면서 논의를 해 왔다”고 설명하며 “기획단 안에서나 참여했던 사람들의 의견을 정리해 공동발제문 형태로 자료집에 실었고, 발제 내용의 핵심들을 정리, 시각 자료를 활용해 영상발제도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래를 돌아보라, 새로운 사회운동 활동양식’은 31일 오후 3시 경영대 2층 33203호에서 진행된다.

열쇠말 2. 사회공공성의 의미와 과제

발전,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 등 '사회공공성' 투쟁으로 분류된 굵직한 투쟁들의 결과와 현주소를 진단한다.

'사회공공성의 의미와 과제' 기획단은 사회공공성 투쟁으로 칭해져 왔던 투쟁들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고, 평가 과정에서 일반화 시킬 수 있는 문제들과 극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들에 대해 사전토론을 진행해 왔다.

예를 들어 '제도나 법률을 둘러싼 사회적 교섭에 집중하면서도 대중행동양식을 만들어 내는 것에는 실패했던 거 아닌가' 라는 평가나, '사회공공성 투쟁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정작 공공부문 노조에서는 일상적인 자기 과제로 진지하게 접근하는 하지 못하고 현안 중심으로 투쟁이 조직되고 있다'는 진단도 논의 과정에서 제기됐다.

31일 당일 토론에서는 그간 기획단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 낱말퍼즐 방식을 착용해 사회공공성 투쟁의 역사를 공유하고, 의료, 교육, 운수 노조 등 소속 단위 활동가들이 같은 자격의 패널로 참가해 '100분토론' 형식의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획단의 김하늬 민주노동자연대 운영위원은 "투쟁을 하면서 가능성이 있겠다고 하면서도 넘어서지 못하고 부딪혔던 한계들을 어떻게 넘어서 볼까, 이런 것들에 대해 지혜를 모아보자"는 포럼 취지를 설명하며, "패널과 청중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뭘 해보자', '어떤 식으로 해보자'는 제안과 '과제'를 중심으로 토론이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회공공성의 의미와 과제' 열쇠말은 31일 오후 19시 경영대 2층 33203호에서 진행된다.

  사회운동포럼 열쇠말. '사회공공성의 의미와 과제'

열쇠말 3. 사회변혁적 노동운동 어떻게 가능한가

'위기' 논쟁이 지겨울 만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노동운동. 사회운동포럼 노동운동 기획단은 '사회변혁적 노동운동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위기' 진단을 넘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동의 지향과 방향을 정립하고, 실현할 수 있는지, 실천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 하자"는 취지로 포럼을 준비해왔다.

워낙 정세적으로 이랜드, 뉴코아 투쟁에 노동단위들이 집중 결합했기 때문에 사전 논의가 쉽지 않았으나 4차례 공개 워크숍과 8차례 내부 회의를 통해 논의를 진척시켜왔다.

노동운동 기획단의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정책국장은 "논의 과정에서 노동의 현장 활동가들을 대중적으로 결합시키지는 못했다"고 아쉬운 점을 평가하며 "그렇지만 분위기를 만들고 사회운동포럼을 계기로 여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지금 많은 활동가들, 운동의 주체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필요한 '승리적 관점' 그리고 긍정적으로 할 일을 찾아나가고 힘을 모아나갈 수 있는 반등의 계기.

'사회변혁적 노동운동'과 관련 토론 주제로 페미니즘, 지역운동, 노동조합운동, 사회운동 등을 정하고, 각각의 영역 주체들과 토론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의 열린 토론을 유도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비중을 실어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진억 정책국장은 "소박할 지라도 이번 포럼을 계기로 새로운 운동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단위를 모색하려고 한다"며 "포럼 발제문에는 노동자가 중심적으로 역할을 하는 '사회운동 단체'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날(9월1일) 열띤 토론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사회변혁적 노동운동 어떻게 가능한가' 열쇠말 토론은 9월 1일 오후 3시 30분 경영대 2층 33203호에서 진행된다.

  사회운동포럼 열쇠말. '지역운동'

열쇠말 4. 지역운동

결국 이 같은 의제들이 풀리고 연대가 확산돼야 할 공간은 '지역'.

지역운동 기획단은 5월 첫 모임을 갖고 3개월 동안 10여 차례 회의를 겸한 내부 토론과 한 차례의 지역운동 사례 공개 워크샵을 진행했다.

지역운동기획단의 이진숙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 집행위원은 "초반에는 논의의 방향이나 초점을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밝히며 "주민자치운동을 하는 조직에서 부터 정치조직, 핵생운동조직 등 참석단위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했기 때문에, 각 조직마다 생각하는 지역운동의 상이나 의미부여의 내용이 매우 달랐다"며 논점을 잡기가 쉽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논의 초반에는 각 조직마다 지역운동의 의미나 실천방식 등에 대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견해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중반 이후 부터는 공통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노동자운동의 혁신', '불안정노동자 조직화', '재생산 부문에 대한 개입'등 부문을 중심으로 집중토론을 진행함과 동시에, 생태주의, 페미니즘처럼 중요한 쟁점이지만 고민이 잘 안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최근 들어 새로운 실험을 통해 자신의 전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지역 단위들과 함께 공개 사례 워크숍을 진행하며, 기획단 내부의 논의에서 나타났던 쟁점이나 난점, 차이들이 어떻게 현실에서 드러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밟았다.

이진숙 집행위원장은 "지역운동에 주목한다는 것은 실리주의, 운동들 간의 단절, 자조직 중심의 연대운동 등 기존 운동의 한계와 난점들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하고, 현재의 운동을 재조직하고, 끊임없는 상호 소통을 통해 특정 의제나 자조직 중심의 운동을 넘어서는 운동의 보편적 확장을 의미한다"고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지역은 물리적으로 운동이 조직되고,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을 아래로부터 강화 위한, 지역운동의 재조직 방향에 대한 모색 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운동' 열쇠말 포럼의 의의를 뒀다.

'지역운동‘포럼은 9월 1일(토) 오후 19시 경영대 2층 33203호에서 진행된다.

아울러 사회운동포럼 기간 동안 참가자 자녀를 위한 어린이방이 무료로 운영되며, 어린이방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는 간식과 식사가 제공된다.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