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중심의 사회운동체 건설' 제안

[사회운동포럼- 열쇠말3] 사회변혁적 노동운동 어떻게 가능한가

새로운 달이 시작되는 1일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의 세 번째 ‘열쇠말’ 워크숍 '사회변혁적 노동운동 어떻게 가능한가'의 주제 토론이 진행됐다.

한 눈에 봐도 그 어느 토론보다 ‘노동 현장’의 활동가나, ‘당 활동가’들이 대거 참여한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참가자들의 연령층이 높았고, 주장도 다양했다.

논의의 시작은 사회운동대토론회에서 '사회운동'과 '노동운동'의 관계 설정과 '사회공공성'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나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당위성에 맴돌았지만, 확인돼야 할 지점들과 공감대 그리고 향후 ‘과제’들을 남겼다. 이날 토론의 참가자들과 토론자들은 이후 더 많은 소통을 위한 '계기'를 만든 셈이다.

기획단은 ‘노동운동을 중심으로 한 사회운동체 건설'을 제안하며‘방법’을 찾자고 했다. 토론 과정에서 지역에 활동하는 당과 산별노조 조직의 장점을 강화하는 활동 방식, 다양한 노동조합의 대중 활동의 시도, 사회운동단위들의 지역활동 강화 등 '형태’를 불문하고 '지역을 거점으로 한 사회변혁적 노동운동'의 필요성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토론은 이종탁 산업노동정책연구소 부소장의 사회로,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 김태연(노동전선), 박준형(사회진보연대), 정식화(전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종섭 (전북새날을여는정치연대), 정지현(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활동가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1일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의 세 번째 ‘열쇠말’ 워크숍 '사회변혁적 노동운동 어떻게 가능한가'의 주제 토론이 진행됐다.

신자유주의 위기..대안세계 창출의 힘은 '계급투쟁, 변혁운동의 역량'에 달려있다

주 발제를 진행한 김진억 활동가는 노동, 노조 운동의 현 주소를 평가하고, “자본주의의 탈출구인 신자유주의는 불안전성을 담보할 수밖에 없다”며 신자유주의 위기는 △파쇼와 전쟁의 등장 △양보와 계량을 통한 자본주의의 연명 △대안세계 창출의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억 활동가는 '대안세계'를 만들 결정적 힘은 “계급 투쟁, 변혁운동의 역량에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 운동이 사회 변혁적 노동운동으로 나가야 한다”며 투쟁 사례를 통한 단초와 가능성의 근거를 들었다.

'계급투쟁의 변혁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실행‘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투쟁 현장에서 보이는 노동자들의 모습과 자신의 일상 터전으로 돌아간 노동자들은 서로 다른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머리띠를 묶고 구호를 외치지만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면 치열한 신자유주의 경쟁 구조에서 사교육에 앞장서고, 사보험을 필수적으로 챙기며, 주식투자 펀드 투자에 골몰하고, 부동산 투기도 한다. 노동자들의 일상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묶여 있다 "

김진억 활동가는 "투쟁의 거대한 힘이 일상에서는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묶여 있는 모습“을 진단하며 ”사회 변혁적 주체로서, 일상 노동자 민중의 삶속에서 계급적 실천을 만들어 내는 것에 우리의 성패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역'과 대중과 맞닿을 수 있는 '보편적 의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노동조합운동, 노동자사회운동(단체운동), 노동자정치 운동의 3가지 운동영역이 사회운동적 방식으로 보편적 노동운동이 재편되고 △투쟁과 삶의 현장에서 구현돼야 하며 △구체적이지 않고 고립 분산 되어 있는 사회 변혁적 전망과 이념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3가지 과제를 제출했다.

실천방안으로 사회공공성 투쟁을 전개(배치)와‘노동자 중심의 사회운동체’건설을 제안했다.

사회운동과 노동운동.. 토론자들의 고민

정지현 활동가는 "노동조합 내 페미니즘 인식수준은 할당제, 성폭력 대책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운동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지치고 있다“고 진단하며, 남성 생계 가족모델, 가족임금 등 가족형태를 통한 답습하는 형태가 아닌 '새로운 이념을 구축'하자는 제안과 더불어 기층의 교육, 여성 활동가들의 초당파적 열린네트워크 구성 등을 제안했다.

김태연 활동가는‘노동전선’태생의 고민지점이 비슷했음을 밝히며 △사회 변혁적 노동운동의 강화 △민주노조 운동에서 노동해방 노동운동으로 △민족주의 노동운동에서 계급적 노동운동으로 △사민주의 노동운동에서 사회 변혁적 노동운동으로 △조합주의-의회주의 노동운동에 변혁적 정치운동 등 '전선'의 실천방향을 소개했다.

박준형 활동가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맞게 노동자계급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념과 조직을 바꾸는 것“이라고, ”여성노동권, 페미니즘, 비정규직, 국제주의 , 인종의 문제“등의 의제를 제안하며 '이념의 혁신과 동반되는 주체 조직화 측면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종섭 활동가는 "사회운동적 노동운동이 현재의 민주노조의 시스템에서 스스로 바꿔가면서 사회 변혁적, 운동적 성격을 갖고, 노동자들 내에서 내재되지 않으면 단순한 연대투쟁 외에 어느 것도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노동운동 내의 현장, 노동조합의 시스템을 어떻게 내용적으로 바꿔 낼 것이냐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자본의 지배에 대항한 사회운동적 노동운동이 자리 잡고 있다. 민주노조의 과정을 어떻게 바꿔낼 것인가가 1차 과제"라며 "현장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운동의 외피, 지역운동의 외피를 쓰고 있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이었다.

첫발을 내딛은..'소통'을 위한 계기 마련

이날 토론에서 많은 논의는 '사회변혁적 노동운동'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부분의 논의가 집중됐다.

예를 들어 "신자유주의 극복을 위한 정면 대결을 준비해야지 생태, 평화 운동들을 병렬적으로 나열할 수 있겠는가”, "노동운동 하기도 바쁜데 사회운동까지 어떻게 하냐"라는 주장과 "백 가지의 사회운동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운동이 보편적 운동이 되자는 것", "노동운동에서의 페미니즘의 가치를 대당해서 분리하거나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내 안에 녹여내자는 것" 등의 주장들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나왔다. 정식화 활동가는 우선“사람에 대한 애정,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죽은 공부가 아니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돌아보며 반성하고 가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지역에서 시도 됐던 환경관리 노조와 환경단위의 연대를 위한 고민을 소개했다.

한 참가자는 "현재의 산별노조와 당 활동 진단에 시각 차이가 있음”을 전제하며, 이미 지역에서 활동의 첫발을 내딛은 "산별노조와 당의 결합 속에서 뭔가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또한 “긴급 과제로 지역 학습 모임을 조직해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조합원들이 사회 봉사단 만들고 노동자의 이름으로 진행했다. 게으름을 깨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결단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출됐다.

" '토론' 보다 '실천'에 무게를 싣자”는 제언도, "사회적 의제, 공통의 의제에 노조가 강력히 조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3번째 '열쇠말' 토론에서 '노동운동 중심의 사회운동체'건설 방안이 제안됐으나 토론과정에서는 '노동현장'과 '삶의 현장'의 운동이 어떻게 일치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과 의제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열망'들이 표출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활동가들의 갈망이 있고,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계속 있는 한 지금이 바로 '호기'일 수 있다. 과연 이를 실행할 주체, 활동가들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사회운동의 의제들을 일상으로 녹여내고, 정파, 조직의 차이를 극복해 사회변혁적 노동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가장 큰 변수와 가능성들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임금을 둘러싸고 연대할 수 있을까. 환경과 노동이 지역에서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은 뭘까. 당 활동과 지역본부의 활동이 어떻게 소통, 연계가 가능하겠는가. 우리의 고민과 당면 과제들을 가능하게 하려면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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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 페미니즘 , 사회운동포럼 , 노동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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