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위해 걷는 사람의 특별한 공연

[연정의 바보같은사랑](78) 콘서트 ‘동행’ 문진오 ‘걷는 사람’ 4집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

[필자주]음악인 문진오 씨가 6월 15일 롤링홀(오후 4시, 7시)에서 4집 음반 <걷는 사람> 발매를 기념하는 콘서트를 합니다. 지난해 11월에 시작하여 여섯 번째를 맞는 이번 콘서트 ‘동행'(콘서트 ’동행‘ 기획단 주관, '마음을 담은 동행재단' 지원)에서는 문진오 씨가 4집 앨범 수록곡을 중심으로 공연을 하고, 가수 박창근 씨가 게스트로 출연하여 음악을 나눕니다. 또한, ‘노래를찾는사람들’에서 문진호 씨와 함께 활동했던 김은희·김가영 씨도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문진오 씨는 1989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가수로 노래운동을 시작하여 ‘산돌노동자합창단’과 ‘햇빛세상’에서 활동하다가 2005년 첫 개인 앨범 <길위의 하루>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오래 꾸는 꿈>(2집)과 <작고 푸른점>(3집)에 이어 최근 4집 앨범을 발매하였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진보마켓(http://www.jinbomarket.com) 에서 예매하시면 티켓 금액의 40%를 장기투쟁사업장에 지정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콘서트 '동행' 기획단]

내 고향 노동면 장작골

“근황은 별다를 게 없는데요. 공연하고 개인 연습하고... 어제 하동 지리산 둘레길 걷기 행사에서 공연하고 오늘 왔어요.”

“쓰실 말이 없어서 어떡하죠? 저는 단답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망원역 인근 햄버거 가게에서 근황을 묻는 필자의 질문에 문진오 씨가 덤덤하게 답을 한다. 옆 테이블에 앉은 10대들의 앙칼진 목소리에 묻힐듯 말듯 이어지던 무채색의 낮은 말소리가 멈춘다. 10분 만에 핵심 인터뷰가 끝이 났다. 근황과 4집 앨범 소개, 콘서트 ‘동행’ 기획을 들었으니 필요한 이야기는 얼추 들은 셈인데, 왠지 허전하다.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큰 웃음소리가 어색한 침묵을 메운다.

“아따, 시끄럽네이~”

전남 보성이 고향인 문진오 씨는 그곳에서 유년을 보냈다. 그는 유연기의 자신을 ‘감수성이 풍부한 말없던 아이’라고 하며 눈을 반짝이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읍내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할머니 집이 걸어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깡촌이었어요. 보성군 노동면 장작골이라는 곳인데요. 주말이면 할머니 집에 걸어 들어갔다가 일요일 날 걸어서 나왔어요. 할머니 집은 전기도 안 들어왔어요. 그때 풀밭에 누워서 바라봤던 하늘이 아직까지 생각이 나요.”

전남 보성군 노동면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말없는 아이의 고향이었다. 비에 쓸려 움푹 패인 울퉁불퉁한 고갯길을 넘으면 보이던 그리운 고향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가 2집 앨범 <오래 꾸는 꿈>에 수록된 노래 ‘내 고향 장작골’이다.

산 속 작은 연못엔 한가로운 물고기 놀았지 음 그리운 고향
저 건너 집 한 채 소리 지르면 반갑게 대답하던
한가로이 풀밭에 누워 내 마음 같던 구름을 세던
아주 작은 어린애 거기에 있었지 아주 작은 어린애


유년 시절 기억 회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그의 음악에서 주요 모티브가 되고 있다. 4집에 수록된 ‘호박’은 시장에서 호박을 사다가 어릴 때 어머니와 시장에 갔던 기억을 떠올리고 만든 노래다. 이 노래에는 백 원 싼 호박을 사는 자신의 모습이 어머니의 삶과 같은 연속선상에 있다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어렸을 적에 엄마랑 시장에 가면
엄마는 꼭 십원을 깎는다 챙피했다
오늘 나는 시장에 가서 백원 싼 호박을 샀다


‘노래하는 사람’의 꿈을 이루다

“꿈을 이루셨네요.”
“그랬다고 볼 수 있죠. 노래를 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문진오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광주로 전학을 와서 고등학교 시절까지 이 곳에서 보냈다. 어릴 때 문 씨의 꿈은 노래하는 사람이었다.

“어릴 때도 노래를 좋아했어요. 5학년 때 광주로 전학을 와서 음악 실기시험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내가 노래를 부르니까 떠들던 애들이 조용해졌어요.”

하지만, 노래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문화적인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그린필드’라는 밴드에서 보컬을 했는데, 대학 그룹사운드 카피 곡을 부르면서 ‘모여서 뚱땅뚱땅’ 했던 게 그나마 어릴 때 음악을 좀 했던 기억이다. 그러다가 고3때 기타를 치던 누나들 덕분에 본격적으로 기타 연습을 하게 되고, 김정호, ‘4월과 5월’, 트윈폴리오, 김민기, 양희은의 노래를 통해 기타를 배웠다.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 다니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해보기 위해 그가 다니던 학교에 있던 이정선과 왕영은 등을 배출한 음악 동아리 ‘징검다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노래하는 사람으로 살고자했던 시골 소년의 꿈은 이당시까지도 미완으로 남는다.

“고등학교 동창이 자기가 다니는 독서회 동아리에 데려갔어요. 책 읽고 독서토론을 하는 데였는데, 술을 계속 사주는 바람에 결국 징검다리 오디션을 못 봤어요.”

  1990년, ‘노찾사’ 공연 팜플렛 단체사진. 마지막 줄 왼쪽에서 첫 번째가 문진오 씨 [출처: ‘노래를찾는사람들’]

지금까지도 자문회 활동으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독서회 활동을 하면서 사회와 노래, 음악에 대한 방향이 만들어진다. 문진오 씨는 이 독서회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이야기한다. 아름답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음악에 사회와 역사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학에 입학할 때의 계획대로 ‘징검다리’에 들어갔다면 그는 어쩌면 지금 전혀 다른 음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당시를 ‘노래의 시대’라고 했다. 대학들마다 노래패가 생기고, 노래책을 내던 시절이었다. 술자리를 가거나 동아리방을 가거나 한 명이 노래를 하면 다 같이 따라 불렀다. 그는 이영미, 김창남 씨의 노래운동 책을 읽고, 동아리방에 가면 ‘광야에서’와 ‘만주출정가’ 등 노래책 한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불렀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노래운동을 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군대를 갔다 와서 대학 3학년이던 1989년에 한겨레신문에서 ‘노래를찾는사람들(이하 ’노찾사‘)’ 오디션 기사를 보게 된다. 2백 명이 지원한 오디션을 거쳐 뽑힌 가수가 문진오 씨와 이번 콘서트에서 함께 노래할 김은희 씨다. 문 씨는 이때부터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저는 노래를 잘해서 뽑혔다기 보다는 인터뷰를 잘 했던 거 같애요. ‘나 이렇게 살겠다. 노래 운동을 하면서 살겠다. 노래운동으로 나의 삶을 풀겠다.’ 했으니까 조직적 입장에서 뽑았던 거 같애요. 이런 놈을 하나 뽑아놔야 팀이 굴러가겠다 싶었던 거 같애요. 저는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에요. 책 읽고 토론하고 가끔 나가서 돌 던지고 그랬죠. 학생회 활동은 하지 않았고요. 그러다가 사회진출을 생각하면서 3학년 말에 ‘노찾사’를 선택한 거에요. 저보다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결과적으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인생 살아가는 걸로 봤을 때,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거든요.”

‘노찾사’에서 솔로 음악인까지

1990년 말, 구로공단에서 기독교 노동운동을 하던 산돌노동문화원에서 생산직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노동자합창단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노찾사’를 찾아왔다. 당시 ‘노찾사’ 멤버였던 문진오, 박혜정 씨가 파견을 나가 노래 지도를 하면서 ‘산돌노동자합창단’이 만들어지게 된다.

“구로지역 생산직 노동자들을 뽑았어요. 뽑은 게 아니고 신청한 사람 다 받아줬죠. 그때는 워낙 시대가 어려워서요. 새벽 공단에 합창단원 구한다는 포스터를 싹 붙여요. 아침 되면 떨어지니까 출근할 때 잠깐이라도 보라고 새벽에 풀칠해서 붙이고해서 단원을 25명 정도 뽑았죠. 91년도에 첫 공연 ‘솟구쳐 일어나라’를 했어요.”

  2003년, ‘햇빛세상’ 멤버들과 함께한 문진오 씨(오른쪽 끝) [출처: ‘햇빛세상’]

2000년 ‘구로공단’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이 바뀌고, 제조업체들이 빠져나가면서 ‘산돌노동자합창단’은 노래패 이름을 ‘햇빛세상’으로 바꾸고 포크 음악을 중심으로 한 직장인 밴드로 활동하게 된다.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햇빛세상’은 3집까지 음반을 발매하였고, 2011년에는 20주년 기념공연을 하기도 했다. 1994년 ‘노찾사’를 그만두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햇빛세상’ 팀원으로 활동하던 문진오 씨는 2005년에 솔로 음반 1집 <길위의 하루>를 내면서 본격적인 솔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길을 나서야 다시 시작 할 수 있다

4집 <걷는 사람>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걸어온 만큼 더 걸어가 보자는 제안과 의지를 담아 만든 앨범이다. 타이틀곡 ‘걷는 사람’에서 그는 기득권과 욕심을 내려놓고 시작하자는 제안을 한다.

이제 다시 떠날 시간이라고 내려 놓으라고 잊어버리라고
길을 나서야 다시 시작 할 수 있다고
먼 바다에 도착 할 수 있다고
사람들 소리 웅성대는 우물 안에선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고 넓은 하늘 볼 수 없다고


문진오 씨는 기존 앨범의 노래들이 무거웠다며 이번 앨범에서는 리듬을 살리면서 밝은 노래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제가 ‘노찾사’를 5년 동안 했는데, 그게 저한테는 기본 토대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현장의 치열함이 있다 보니 그런 감성이 제 노래에 묻어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런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버겁게 된 거죠.”

  문진오 씨의 4집 음반 <걷는 사람>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편하도록 가능한 밝은 노래를 하려고 한다. 가능한 편안하게 들릴 수 있는 발성법을 연구하면서 녹음한 게 4집 앨범 <걷는 사람>이다. 문진오 씨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음악을 ‘민중음악’이라고 한정 짓거나 특별한 장르로 취급하는 것에 반대한다. 또, ‘대중음악’ 속에서도 충분히 진보적인 가치를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4집 앨범 수록곡들과 그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음악인들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게스트로는 고 김광석의 노래를 소재로 한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주인공 가수 박창근 씨가 출연한다. 문진오 씨의 ‘노찾사’ 동기이자 4집 음반 작업을 함께 한 김은희 씨도 출연한다. 김은희 씨는 이해인 수녀의 시를 문진오 씨가 노래로 만든 ‘꽃과 나’를 함께 부르고, ‘진달래’ 등을 솔로로 부를 예정이다. 6월 15일 콘서트에서는 6월 민주항쟁과 6.15 공동선언을 생각하며 ‘6월의 노래’를 ‘노찾사’와 ‘천지인’에서 활동했던 김가영 씨와 함께 부른다. 그는 6월 민주항쟁이 갖는 사회.역사 의미를 기억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하고 싶다.

음악은 가사의 옷

이번 콘서트에서 부를 4집 앨범 수록곡 ‘나의 무한 혁명에게’는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 과정에서 309일 동안 85호 크레인 고공농성을 진행했던 김진숙 지도위원과 희망버스에 관한 내용을 김선우 시인이 시로 쓴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2011년을 기억함’을 노래로 만든 것이다.

“희망버스 운동이 생기고 감동적인 일들이 벌어졌잖아요.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투쟁은 우리 사회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어요. 희망버스를 통해 연대의 새로운 방식도 생겨났죠. 김선우 시인의 시를 보고 그 감동적인 상황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사랑을 잃지 않겠습니다 그 길밖에
인생이란 것의 품위를 지켜갈 다른 방도가 없음을 압니다
뜨거운 심장을 구근으로 묻은 철골 크레인
마른 옥수숫대 끝에 날개를 펴고 앉은 가벼운 한 주검을


신현수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든 ‘난 좌파가 아니다’는 노인과 장애인, 노동자, 농민을 바라보며 가슴 아프지 않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는 자신이 좌파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거에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이 점점 자신의 삶만 중요하게 여기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며 진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싶었던 게 이 노래를 만든 계기다. 문진오 씨의 음악 세계에서는 리듬과 함께 가사가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진다. 그는 음악을 가사의 옷이라고 했다.

“저는 음악에서 내용이나 말, 메시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 가사들을 살릴 수 있는 게 음악이고요. 음악은 가사의 옷이라고 생각해요. 맞을 것 같은 옷을 입히는 작업이죠.”

그 외 도종환 시에 문진오 씨가 곡을 붙인 ‘흔들리며 피는 꽃’과 함석헌 시에 햇빛세상 박은영 씨가 곡을 붙인 ‘그 사람을 가졌는가’, ‘이 산하에’ 등을 부른다. 또한, 그가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양희은과 정태춘의 노래를 각각 한 곡 씩 부를 예정이다. 정태춘의 ‘북한강에서’는 쿠바 리듬으로 편곡해서 부를 예정이다.

  올 봄, 쿠바 아바나시의 한 레스토랑에서 쿠바 연주팀과 함께 기타 연주하고 있는 문진오 씨(왼쪽에서 두 번째) [출처: 콘서트 ’동행‘ 기획단]

지난 3월 말에 ‘동행재단’에서 주최한 해외 문화탐방에 박재동 씨와 손병휘 씨 등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쿠바에 가서 그곳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표정, 느낌, 음악 등을 접하면서 리듬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 4집 앨범에서 리듬에 큰 주안점을 두고 작업 한바 있는 문진오 씨는 쿠바의 아침 햇살과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 등 쿠바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부를 ‘북한강에서’는 기존의 장중함을 살짝 비틀어서 가볍고 즐거우면서도 그 노래가 갖고 서정성을 만끽할 수 있게 노래하려 한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문진오가 부르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도 기대해볼만 하겠다.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사람의 감성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랑 노래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4집 앨범에는 사랑 노래가 한 곡 있는데, 이번 공연에서 부르게 될 ‘안녕’이란 노래다. 의도적으로 사랑이라는 소재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후에는 사랑 노래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어두웠던 날들이여 안녕 햇살 푸른 날들이여 안녕
모두에게 감사해요 안녕 저 푸른 나무처럼 안녕
길게 이어진 길 이젠 지치지 않아요
그대가 내게로 온 다음날 모든 것이 변해가요 안녕


그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나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등 노동자들 투쟁 현장에서도 노래한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여건과 기회가 된다면 힘들게 싸우는 사람들한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은 소박한 마음이 있다.

“어려움은 경제적인 거죠. 하지만, 지금과 같은 사회·문화적인 구조에서 내가 하고자하는 음악을 하면서 경제적인 안정까지 기대하는 건 욕심인 것 같아요. 저는 계속 노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노래와 음악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언제까지 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계속 는다는 느낌을 제가 갖게 되면 계속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마흔 살에 첫 솔로 음반을 내는 것이 부끄러워 <길위의 하루> 앨범 자켓에 ‘1집’이라는 표기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음악을 위해 길 위에서의 하루를 보낸 문진오 씨는 지금도 계속 걷고 있고, 앞으로도 걸을 것이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연주팀과 합주 중인 문진오 씨

그는 빠르지 않다. 뛰면 오래 갈 수 없기에 천천히 걸어가고, 때로는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를 시작하면 늘 최선을 다한다. 그는 늘 길 위를 걷는다. 뒤를 돌아보지 않기에 내려놓고 잊어 버리고 길을 나서 다시 시작하기에 후회는 없다. 앞으로 더 잘 하고 싶은 마음만 품고 걷는다. 친구 덕분에 우연히 시작했던 독서회 활동도, 인터뷰를 잘 해서 붙었다고 생각했던 ‘노찾사’도, 타인의 제안으로 시작했던 ‘산돌노동자합창단’과 ‘햇빛세상’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했다. 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그때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래운동을 하며 걷는 사람 문진오, 그의 길 위에서 여정이 오래도록 계속되길 바란다.

좋은 시간은 너무 짧고 기다림은 항상 너무 멀었지만
허나 걷고 있는 사람을 보라 느린 듯 보여도
어느새 저만치 홀로 걷고 있다
- <걷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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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오 , 걷는 사람 ,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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