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또 있다. 그들은 용역반이다. 이들은 노점상과 달리 오래전부터 합법적으로 일을 해 왔다. 하지만 이들의 행태는 전혀 합법적이지 않다. 우선 이들은 폭력을 쓴다. 대표적인 사례가 용산참사 현장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이다. 그리고 해서는 안 될 행위들, 가령 노점마차 안에 하루 동안 판매한 돈을 강탈하거나 심지어는 고용해서는 안 되는 미성년자나 조직폭력배들의 조직원들이 용역반으로 들어와 활개를 친다. 왜냐면 돈이 좀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용산참사 이후 다소 주춤했던 철거용역깡패들이 최근 들어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10월 17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빈곤퇴치의 날이었다. 이날 새벽 5시 30분경 강남구청은 용역깡패 약 100여 명을 동원하여 강남대로 노점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였다. 이날 강남대로변에는 약 50여 명의 노점상들이 철거와 단속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생계를 지키기 위해 밤을 새웠다. 하지만 폭력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대대적인 행정대집행 앞에 노점상들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노점상 단속을 위해 폭력도 서슴지 않았고, 휴대해서는 안 될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휘둘렀으며 이 과정에서 노점상 이영순(64세, 여)씨의 얼굴에 커다란 상처를 입히거나 노점상 안대성(60세, 남)등에게 찰과상을 입히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비록 거리에서 장사를 하지만, 노점상도 이 땅의 국민이자 지역사회의 구성원 아닌가? 하지만 강남구청은 노점상들을 그저 싹 쓸어야 하는 대상으로밖에 보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단속건수를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와 (761건) 강남구(541건)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 과태료 부과액만을 보면 강남구가 1억5637만 원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렇게 세상은 참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고 강남공화국 거리의 어딘가에서는 우리 이웃들의 숨겨진 모습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