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먹튀 하청, KTK선박 노동자 투쟁에 함께 해야

[기고] 조선업종연대회의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 KTK선박노동자들 먹튀폐업에 맞서 정문 노숙농성 [출처: 현중사내하청지회]

“조선업종에 만연한 먹튀폐업을 방치할 수 없다!”

현대미포조선의 사내하청업체인 KTK선박의‘먹튀’폐업에 맞선 투쟁이 벌써 3개월째다. 5~60대의 KTK 노동자들은 오늘도 회사 정문앞 도로변에서 경찰의 제지로 천막도 없이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파 정규직 활동가들만이‘원하청 공동투쟁위원회’를 결성해 함께 노숙농성과 현장선전전, 출입문 출퇴투를 하고 있다.

반면에 미포조선노조 집행부는 이 투쟁을 방관하고 있다. 심지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와 함께 연대투쟁을 벌이고있는 미포조선 원하청공동투쟁위원회를 순진한 KTK 노동자들을 이용하는 배후세력으로 지목하는 노조 소식지까지 배포했다. 사측도 한걸음 더 나아가“삶의 터전인 우리회사, 외부세력으로부터 우리 스스로 지켜내야 합니다”라며 인사소식지를 배포했다.   

그럼에도 KTK 노동자들은“먹튀폐업은 자본의 악질적인 수탈이며 사회적 범죄라며 조선업종에 만연하고 있는 기획폐업, 먹튀폐업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선봉에 서서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더이상 자신들과 같은 희생자들이 나와서는 안된다며, 처절하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투쟁을 벌여가고 있는 민주파 활동가들도 연이언 사측의 징계위원회 회부 등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꺾지 않고 있다.

총고용 보장, KTK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부터 시작하자!

지난 5월 30일에 현대중공업노조와 현대미포조선노조까지 9개 조선소 노동조합이 모여 조선업종연대회의를 구성하여 총고용 보장을 내걸고 거제에서 전국조선노동자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대다수 위원장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을 주장했고, 정규직노동자들이 하청노동자를 조직하고 함께 단결해 투쟁하자고 결의했다. 전국의 원하청노동자들에게 무너져가는 민주노조운동의 희망을 되살리는 등불을 자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종 전체 하청노동자들을 대변하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KTK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해줄 것을 조선업종연대회의에 요청을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 조선업종연대회의가 진정 조선업종 원하청노동자들의 총고용보장을 내걸고 출범하였다면, 조선업종연대회의의 존재이유를 부정당하지 않으려면 “기획폐업과 먹튀폐업을 주장하며”가장 앞장서서 투쟁하는 KTK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금이라도 받아 안아주어야 한다.

또한 미포조선노조 집행부의 행보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덧붙여 비록 늦었지만 조선업종연대회의에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도 참여시켜야 한다. 사내하청지회를 가입시키지 않은 건, 어떠한 이유로든 시작부터 조선업종연대회의 스스로 민주노조운동의 대의와 원칙을 저버린 우를 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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