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는 역설의 소설이다. 작가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앞세워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응하지 못하고 중세의 과거로 퇴행하는 1605년 당시 스페인 사회에 대한 조롱과 풍자가 녹아 있는 소설이다.
돈키호테가 낡은 풍차에 돌진하다가 보기 좋게 나가떨어지고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오는 장면에서 우리는 변화를 거부하는 현대차 재벌자본과 낡은 노동운동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활동가들의 높고 두꺼운 벽을 알아야 하고, 그 현실의 벽을 뛰어 넘거나 깨버릴 수 있는 결의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
조합원 대중들은 지금의 노사협조적 실리주의와 낡은 민주노조운동의 한계와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개별적으로 내 손 안에 있는 잘못된 기득권일지라도 대안없이 이를 먼저 놓지 못하는 것일 뿐 올바른 지도방침과 대의명분 그리고 자신들을 보다 더 좋은 세상으로 데려다 줄 실력 있는 세력이 나타기만 기다리고 있다.
2011년 복수노조 시대가 왔다. 기존의 관성대로는 노동조합이 분열되어 하루아침에 망하는 사태도 생길 수 있다. 노조가 기업단위에서 분열하고 회사가 제2 어용노조를 만들어 조합원 빼가기 경쟁에서 조합원 대중을 보호하려면 대중적 신뢰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 대중들의 요구와 지향을 따르지 못하는 노사협조주의와 낡은 민주노조운동은 존립기반을 상실하고 무너지고 말 것이다. 로마의 멸망 이후 중세 암흑기 1000년이 오는 것 처럼 재벌 대자본이 독주하는 노동의 암흑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역사를 보면서 현대자동차 민주노조운동 역시 한번 무너지면 다시 세우기 어렵다는 걸 우리는 현 시대를 목격하며 살아가고 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운동은 올바른 방향을 잃고 정상궤도를 이탈했다.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래 10여년 간은 전 사회적 변화와 노동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에 커다란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며 엄청난 성과였다. 하지만 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신자유주의에 올바로 대응하지 못하며 자본의 손아귀에 놀아나고, 전투적인 경제투쟁은 자본의 품으로 전투적으로 달려가는 잃어버린 10년의 결과를 낳았다.
차를 한 대라도 더 만들어주기 위해 천막농성을 하고, 고용안정이라는 착각 속에 물량 확보하여 조합들을 장시간 노동의 구렁텅이에 빠뜨려 과로사로 죽이고 있다. 어렵고 힘든 일은 절반의 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에게 떠넘기면서도 비정규직 먼저 정리해고시켜야 한다는 노사담합 살인 공모도 서슴지 않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던 약속은 망각하고 노동자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더러운 마름계급운동으로 변질된 것이 현재의 현대차 노동조합운동 모습이기도 하다. 3공장에서 회사가 먼저 잔업과 특근거부를 했다. 결국 회사의 요구를 약간 깎아 비정규직을 정리해고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3공장이 잔업 2~3개 포기하고 1UPH만 올려도 50여명은 함께 먹고 살 수 있었다.
노동운동의 본령은 노동시간 단축이다. 적게 일하고 많이 받는 게 원칙이며 많이 일하고 많이 받는 저임금 장시간노동체제는 타도 대상이다. 노동조합은 부자 되기 운동을 하는 조직이 아니다. 노동자와 가족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하는 조직이다. 골병 들고 과로사로 죽을 만큼 장시간 노동체제에 빠져 출근하면 일하는 기계, 집에서는 돈 벌어 오는 기계로 전락시키는 노동조합운동은 폐기되어야 한다. 노동조합이 ‘정의의 칼’이라는 고유기능의 회복과 인간다운 삶을 위한 사회변혁의 기치를 높이 드는 민주노조운동 복원의 염원을 안고 2011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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