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을 기다리며[1]

[이수호의 잠행詩간](100)

더 기다려도 좋은가? /지난 일요일 교회마다 대강절 두 번째 초가 타올랐지만

토악질[1]

[이수호의 잠행詩간](99)

토악질을 한다 /몸속의 뭔가를 한꺼번에 쏟아낸다

땡초와 진눈개비[9]

[이수호의 잠행詩간](98)

내 어쩌다 알게 된 땡초스님 그 분 /오늘도 소주 몇 잔 걸치고 길거리에 섰다

[2]

[이수호의 잠행詩간](97)

내가 눈을 감아야 /고운 네가 보인다

겨울배추밭에서[1]

[이수호의 잠행詩간](96)

산골짜기 비탈밭 뽑히지 못한 배추가 /겉껍질부터 허옇게 얼어가고 있다

발칙한 상상[1]

[이수호의 잠행詩간](95)

거의 평생을 교회에 다닌 나는 /하나님이 정말 있는지 잘 모른다

기차는 밤에도 달린다[1]

[이수호의 잠행詩간](94)

밤기차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날

겨울바람 앞에서[1]

[이수호의 잠행詩간](93)

바람아 /골목길 돌아 나와

첫눈[2]

[이수호의 잠행詩간](92)

첫눈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온다 /어느 날 온다

일기예보[1]

[이수호의 잠행詩간](91)

날이 추워졌다 전에도 11월 중순이면 이랬나 싶다

11월[1]

[이수호의 잠행詩간](90)

재채기가 나고 콧물이 흐르는 정도야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태일이의 새벽[1]

[이수호의 잠행詩간](89)

태일아! /나직이 불러본다

아침은 온다[1]

[이수호의 잠행詩간](88)

프레스센터 앞에서/단식농성하다가 잡혀가

흰죽 한 숟갈[3]

[이수호의 잠행詩간](87)

묽은 미음 흰죽 한 숟갈을 /입 속으로 밀어 넣으며 생각한다

용산의 힘[1]

[이수호의 잠행詩간](86) 다시 용산에서 11

하늘이다/넉넉한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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