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경찰이 촛불집회 자체를 불허하고 색소를 탄 물대포를 뿌린 후 막무가내로 시민들을 연행한 것에 이어 촛불집회 과정에서 연행된 여성에게 브래지어 탈의를 강요하고, 청소년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경찰이 시민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집회시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것. 어제(20일)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에 반발하며 총파업을 벌였던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을 긴급 연행하기도 했다.
▲ 금속노조도 정갑득 위원장이 수감되어 있는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오늘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정갑득 위원장의 즉각 석방과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
브래시어 탈의 강요, 서울 4개 경찰서에서 15건 발생...“인권 압살 어청수 파면”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오늘(2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 연행자들에게 속옷을 벗도록 한 것은 모멸감과 성적 수치심을 준 행위로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어청수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어청수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거부당했다.
경찰이 촛불집회에서 연행된 여성에게 브래지어 탈의를 요구한 것은 애초 마포서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강남서를 비롯한 서울시내 곳곳의 경찰서에서 자행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6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벌어진 브래지어 탈의 강요 행태는 마포서에서 1건, 강남서 5건, 중부서 3건, 서부서 6건 등 모두 15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자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짐승처럼 두들겨 패는 경찰이 도대체 ‘유치인’의 생명과 안전을 운운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라며 “인권 압살자 어청수는 경찰폭력과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반드시 파면되어 마땅하다”라고 밝혔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강제연행에 금속노조, 내일 부분파업
한편, 위원장이 긴급 연행된 금속노조도 정갑득 위원장이 수감되어 있는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오늘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정갑득 위원장의 즉각 석방과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금속노조의 기자회견에서는 경찰이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인도에서부터 과도하게 가로 막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금속노조 조합원이 연행되기도 했다.
▲ 영등포경찰서는 인도 위까지 막으며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을 어렵게 했다. |
▲ 기자회견을 막은 경찰에게 항의하는 조합원들. |
금속노조는 지난 7월 2일 벌였던 파업에 대해 “주된 목적이 임단협이었지만 쇠고기 재협상 요구는 조합원이 집단급식의 대상자로써, 노동조건과 별개가 아닌 ‘노동자 건강권’에 해당하는 사항임을 주목했다”라며 “파업은 정당한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의 행사였으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된 합법적 쟁의행위”라고 밝히고, “이명박 정부의 금속노조에 대한 탄압은 공안탄압, 노동탄압을 위한 마녀사냥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금속노조는 정갑득 위원장 연행에 항의하며 내일(22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확대간부파업을 진행하며, 27일에는 조합원 전체가 2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경찰에 가로막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