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 포럼…안 오면 후회 할지도"

[인터뷰] 박래군 사회운동포럼 집행위원장

오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이 진행된다. 지난 3월 공개 제안서가 제출된 이후 30여개의 사회단체들이 사전 논의와 워크숍을 진행하며 본 행사를 준비해 왔다.

사회운동포럼은 '운동'의 위기에 대해 말만하지 말고, 규정되고 규정당하는 운동이 아닌 서로의 경계를 넘어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준비돼 왔다. '참세상'을 만난 박래군 사회운동포럼 집행위원장은 "한국진보연대(준)에 결합하지 않는, 좌파단위들+@가 모여 사회운동포럼을 준비한다는 정파적인 규정과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운동의 현실을 확인한 거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러나 원탁회의와 각종 사전 토론 과정에서 참가단위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횡단대화를 해온 과정의 성과들을 강조하며 "포럼을 통해 활동가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길 바란다"는 기대를 밝힌다.

시작이 다소 거칠고, 범주화 돼 있다 하더라도, 세상의 변화를 꿈꾸며 뛰어다니는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논쟁과 토론 참여를 기대해 본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3월부터 사회운동포럼이 준비 돼 왔다. 처음 논의 당시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의 사회운동포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 행사 준비에 앞서 준비 '과정'을 되짚어 본다면

  박래군 사회운동포럼 집행위원장[자료사진]
처음 그렸던 상과는 좀 달라졌다. 처음에는 모두가 '운동의 위기'를 말하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에서 시작했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극복해 보자고 하는 취지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운동의 대안을 모색, 고민해 보자, 그런 것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사회진보연대 등 단위들이 가진 고민과 닿으면서 사실 판이 커졌다.

그런데 마치 범좌파적인 포럼이 돼 버렸다. 한국진보연대(준)에 좌파들이 결합하지 않는 것처럼, 사회운동포럼에는 우파(NL)들이 참가하지 않는 그림이 나와 버렸다. 범좌파라 하지만 소규모 그룹들이 대거 결합한 그림도 아니고, 기존의 좌파 사회운동 단위들에 +@로 포럼을 준비하는 그림이 돼 버렸다. 애초에는 운동을 고민하는 모든 단위들과 함께, 시민운동가들과도 고민을 나눠 보는 판을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제안하는 단위들의 색깔로 범위가 좁혀진 거 같다.

운동진영 내에서 '무엇을 하자'고 하면 이미 경계가 지어지는 게 현실이고, 준비 과정은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던 거 같아 씁쓸하다. 그렇지만 참가단위들과 논의하면서 한두 단체가 주도해 가는 방식은 불식시킬 수 있었고, 결합한 단체나 활동가들과는 이전에 확인하지 못한 서로의 모습들, 솔직한 모습들을 확인하는 과정을 밟아 왔다.

제안서를 각 단체들에게 배포하고 지난 3월 27일 첫 간담회를 했다. 첫 모임 이후를 보면 5개월 정도 지났다. 서로 다른 입장과 서로 다른 가치를 지향하는 운동가들 내에서 횡단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우리 운동 내에서, 각자의 운동에서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포럼을 준비하자고 했다. 한판의 행사가 아니라 준비되는 과정을 중시하는 포럼으로 가자고. 그리고 지금 되돌아보면 많이 이해가 되고 수용이 된 거 같다. 깃발 꽂고 모여라는 식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 결과물로 합의하는 깃발을 만들자는 것이 모두에게 수용이 되고 과정 속에 반영 된 거 같아 다행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과제는 역시 남는다. 노동운동 중심 경향성과 그렇지 않은 경향성들. 예를 들어 노동운동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단위들의 경우 노동운동을 중심에 놓고 인권, 페미니즘, 생태 등의 결합을 고민하지만, 노동운동과 다른 운동들을 1:1의 관계로 중요도를 단정하지 않고 같은 비중을 같이 두면서 횡단했으면 하는 단위들에서는 인권, 생태, 평화가 당위적이고 형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운동 간에 담론이나 지향, 방법론을 재구성하자는 것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포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서로의 운동을 이해하고, 연대하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하는 고민들이 사회운동대토론회나, 열쇠말 등등 곳곳에서 시도됐고, 그런 논의 과정을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전의 포럼, 토론회 등과 달리 대화가 심화 됐고, 폭도 넓어졌다. 사안을 놓고 연대할 것이냐는 실무적인 연대가 아니라, 소통해 가는 과정에서 연대의 방안을 찾아가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으니 이전 보다는 한발 나아간 거 같다.

행사 일정표를 보면 기존의 행사들처럼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거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포럼의 차별 점을 든다면

비중이 다르다. 전략과제 워크숍들의 경우 의제 별로 나열한 형태이지만 이들 중에는 '다른 운동과 관계 맺기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는, 예를 들어 환경운동과 다른 운동이 관계 맺고 생태의 관점을 어떻게 확장할 것이냐는 고민이 맞춰지는 부분도 있다.

열쇠말 4개와 대토론회 2개와 사회운동총회의 경우 비중들이 다르게 설정됐다. 열쇠말을 뽑는 것도 초안을 내고 기획돼 진 것을 받은 게 아니라 논의를 통해 지금의 운동 안에서 공통적인 의제가 뭐냐는 것을 같이 합의하고 사전 워크숍 등 논의되는 과정을 착실히 밟아왔다.

사회운동 대토론회의 경우, 정파적인 입장들이 다 논의 되는, 솔직히 얘기되는 판으로 기획됐다. 비판, 반성, 성찰도 될 수 있겠다 싶다. 총회 선언문을 위해 3차례 원탁회의를 갖고, 총회 선언문 안에 우리의 취지와 계획도 넣고, 전략과제도 포함하자고 했지만 전략과제는 선언문과 분리하여 논의하게 되고, 계속 버전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취지로 분리했다. 전략과제는 각 기획단에서 자신의 의제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중장기적 운동의 과제들을 제출하고 초안이 작성되었다. 이렇게 작성된 문서를 충회에 제출하고, 포럼기간에 의견을 받고, 총회에서 토론을 거쳐서 버전 1.0의 포럼에 참여한 이들이 합의한 공동전략과제를 작성하는 것이다. 보기에는 수위가 낮을 수도 있지만 같이 만들어 온 과정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총회 선언문은 현재 신자유주의적 질서가 지배적인 시대상황을 규정하고, 우리 운동에 반대한 반성과 성찰 위에서 운동의 발전 전망을 소통, 연대, 변혁이라는 원리 위에서 만들자는 내용으로 준비되었다. 총회 선언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논의를 통해 단어 하나를 쓰더라도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밟고 서로가 합의할 수 있는 개념으로 서술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좌파 사회운동단위들의 집결 판이라는 규정이 안타깝다고 했다. 애초의 기획 의도와 달라진 부분도 있겠지만 사회운동포럼의 준비, 논의 과정을 보면 '위기'에 대한 징후에서 사회운동의 또 다른 분화, 성장방안을 찾아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 포스터
9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한국진보연대(준)의 경우 대중 단위들이 결합하고 있다. 참가하지 않는 사회운동 단위들에게 왜 안 들어오느냐고 묻는다. 그동안 연대과정에서 결합하지 않는 단위들이 작고, 힘이 없다고 무시당해 온 과정이 있다. 자기 운동을 얘기할 공간도 없었고, 같이 운동을 만들어간다는 느낌도 없는 상황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한 단위들에게 끌려가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소통이나 연대의 과정에서 입지를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들어와라'라고 하기에는 같이 하기 어려웠던 조건이 있다.

시민단체들이 결합하고 있는 시민단체연대회의의 경우 체제내적인 것 같아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고민하는 단위들로서는 같이 하는 활동에 실질적인 한계가 있다. 기존의 질서 속에 편입될 것이 아니라 다양하지만 해볼 수 있는 단위들이 모여 제 3그룹으로 묶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운동하면서 민주노동당, 민주노총이 제대로 못한다고 비판하지 말고 우리가 우리 운동을 우리의 관점과 방법으로 내용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도 잘되고, 한국진보연대(준)도 잘되고, 시민단체도 잘되는 그림이라면 전체 운동이 성장하는 모습이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포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답답했던 것이 참가단위들 내에서도 한국진보연대(준)의 대항 연대조직, 한국사회포럼의 대항 포럼으로 '사회운동포럼'을 이해하는데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 대항블록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이것이 우리의 전망과 시야를 좁게 만들게 된다. 사회 현실을 그대로 놓고 우리가 어떤 위치에 서는 게 맞는지를 찾아야 한다고 설득해 왔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항'이 아니라 운동의 확산을 위해 우리운동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포럼을 준비하는 것에 무게를 실었다.

우리는 다들 서로 다른 영역에서 운동하고 있다. 그런데 논의를 해 보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한다. 논의 과정에서 이 부분들이 확인이 됐다. 무력감, 고립감도 있다. 인권운동과 노동운동이 만난다고 할 때 저쪽이 무슨 고민이 있는지 확인되는 과정이었다고 할까.

예전의 연대 활동을 생각해 보면 평택, 한미FTA 범국본 등 실무적으로 일정 잡고, 전술 논의하는 '택' 중심의 연대였다. 사회운동포럼의 경우 그게 아니니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포럼을 준비하기 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과정에서 사람들은 얘기가 통한다는 것도 발견하고 이렇게 풀어 가면 되겠다는 풀이법도 나름대로 발견했다. 전면적인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고 노력한 활동가나 단체들이 이번 포럼을 통해 가져가는 게 많을 것이다.

"'깃발 꽂고 모여라'는 식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과 결과로 합의하는 '깃발을 만들자'는 것이
모두에게 수용 되고 과정 속에 반영 된 거 같아 다행이다"


물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우리가 각각 자기 위치에서 다른 영역의 운동이나 남의 단체들을 비판하기는 쉬웠지만 논의를 하다 보니 자기 운동의 전략적인 관점이나 계획들이 명확히 서있지 않더라는 점이다. 또한 우리가 지나치게 우리라는 각자의 운동 영역의 틀 속에서 운동을 사고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가 먼저 준비하고 제안도 하고 할 수 있어야 되는데 사안별 대응 외에는 거의 준비된 게 없다는 점도 확인한 것 같다. 그렇지만 이후의 운동은 여기서부터 출발하는 하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시작점이 되는 것 같다. 결합하는 사람들이 활동가들이기 때문에 뜬 구름 잡는 거 보다 구체적인 논의들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만나는 결과가 잘 수렴되면 좋을 거 같다. 한 걸음 나가는 것. 이번 사회운동 포럼에서 변혁의 상을 고민하고, 그러기 위해 연대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같이 찾아보았다는 것, 이 정도만 되도 큰 성과라 생각한다.

사회운동 포럼에서 올해는 소통, 연대, 변혁 중 올해는 '소통'에 무게를 실었다. 대중 참여 보다는 말 그대로 활동가들 간의 대화의 자리가 핵심인거 같다

대중접촉면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에게 고립되고, 대중과 분리되어 감화 감동시키지 못하는 게 현재 운동의 문제다. 어떤 운동이든 대중적인 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이 운동의 기본이다. 지금까지 사회운동은 대중들로부터 대표성을 인정받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인식하고 활동해 온 것이다. 물론 이런 단위가 필요하지만(이런 운동이 모두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의 기본은 대중이 주체가 되어 대중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도록 하고, 그렇게 대중들이 나서는데 활동가는 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운동을 대리하지 말아야 하는 데, 거기 까지 나가기 위해서는 침체된 운동 사회 분위기부터 극복해야 한다.

활동하는 사람들이 자신감 갖고, 활력이 넘쳐야 대중도 만날 수 있는데 지금 분위기를 보면 운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다운 돼 있다. 그래서 '위기'론이 나오는 거다. 전략과 기획에 대한 부분도 같이 엮일 수밖에 없다. 사회운동 포럼은 대중하고 직접 접촉면을 넓혀 조직하고 대화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운동사회 내의 분위기 반전을 시키는 것에 있다. 이른바 '뻥까면서 가지 말자'고 얘기하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우선 우리부터 점검하자 것이 이번 포럼의 초점이다.

우리만의 언어, 운동권적 언어를 탈피해 보자. 우리끼리 아는 얘기 쓰지 말고, 우리끼리 하는 얘기하지 말고 자기성찰도 하고, 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자, 새로운 활동양식을 찾아보자는 것이 목표이다.

  사회운동포럼 행사일정표

대중판이 아니라고 해도 관심 있는 사람에게 열린 공간 아니겠는가. '참세상' 독자들이 오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소개를 부탁한다.

안 오면 후회할 거다.(웃음) 사회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와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활동양식은 우리 운동의 모습을 반성, 성찰하면서 어떻게 대중과 만날까, 내부의 페미니즘 까지 점검하는 것이고 운동사회 바꿔보자고 하는 것이니 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금요일 저녁에 있는 사회공공성의 경우, IMF 이후 사회공공성 논의만 분분했지 성과 있게 진행하지 못했다는 평가에서 시작한다. 노동조합 입장과 사회단체 입장이 다르고, 뚜렷한 공동의 방향을 내기보다는 현재의 운동 지점을 점검해온 과정을 같이 논의해서 정리하는 것이다.

토요일 오후에 있는 노동자운동과 사회운동은 노동운동이 조합운동으로 수렴돼 있다 보니 노동자 층 자체도 보수화 되기고 하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사회운동과 연대해 갈 것인지 풀어놓고 논의 할 것이니 노동조합에 있는 분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또한 토요일 저녁에는 지역운동을 논의한다. 이런 운동을 지역에서 어떻게 모아낼 것인가를 논의한다. 지역 안에서 노동, 학생, 다양한 가치를 지향하는 운동들이 어떻게 만나갈 것인지 지역에서 대중 생활과 밀착된 운동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얘기한다. 지역 활동가나, 고민이 있는 분들에게는 좋지 않겠나.

일요일에는 사회운동 총회가 있다. 정해진 시나리오 토론이 아닌 전체 토론과정을 다 밟을 계획이다. 선언문 초안, 전략과제 초안 놓고 토론을 붙일 것인데 플로어, 기획단 의견 받고, 진짜 토론을 할 거다. 각각의 제안에 대해 제안 나오면 토론 붙여서 합의할 것이다. 합의되는 만큼 할 것이다. 물론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합의가 낮은 수준일 수도 있겠지만 사회 볼 사람으로 어떻게 해야 활발한 토론이 가능할까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

활동하는 사람들이 주체적인 책임감을 갖고, 우리 문제로 인식하고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다른 사람들이 풀어줄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운동의 이념, 이론들도 외국의 이론을 각 정파들이 설파하는 형태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현실에 접목한 이론과 전략들로 채워야 한다. 구체적으로 대중들 속에서 검증된 것이어야 한다.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주체는 학자들이 아니라 사회운동에 헌신하고, 의지와 열정을 가진 활동가들이고,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믿지 말고 스스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고민하고 움직여 가는 사람들이 먼저 풀어야 한다. 저 사람은 무슨 정파, 어디 소속 등으로 구분 짓고 접어놓고, 앞에서 하는 얘기와 뒤에서 하는 얘기 달라서는 안 된다. 솔직하게 진정성을 갖고 소통, 연대하지 못하면 대중도 만날 수 없게 된다.

이번 사회운동포럼이 애초 기획과 달리 좌파단위들이 결합해 준비 진행해 왔다면 포럼을 '저 사람들의 것'으로 가두지 말고 우파(NL)활동가들, 시민단체 활동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해 왔나"를 들어보고 같이 논의하러 왔으면 좋겠다.

자신들의 생각과 운동과 뭐가 같고 다른지를 확인하고 갔으면 좋겠다. 차이가 있다는 것을 존중하고 차이들로 인해 더욱 다양해지고 풍부해 지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새로운 운동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우리의 현실을 만드는 운동론도 만들고 방법도 찾아내야 한다. 색안경 끼지 말고 경계를 허무는 과정에 많은 활동가들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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